2010 So here… is there

2010 So here… is there

여기… 새가 있느냐?

2010. 4. 9 – 2010. 6. 5

Project Space 사루비아다방

후원_아산정책연구원 / 스페이스 공명 Space Gongmyung(110-062)

……

스페이스 공명

     신문로에 위치한 스페이스 공명에서는 현재 “여기… 새가 있느냐?” 라는 전시 제목으로 김을의 개인전이 열리고 있다. “여기… 새가 있느냐?” 라는 질문은 지금 작가 자신이 세상과 예술에 다가가는 화두이다. 김을은 90년대까지 표현주의적인 자화상 작업을 주로 해오다가 2002년경부터 드로잉 작업에 몰두하기 시작하였다. 매년 전시를 통해 선보인 그의 수많은 드로잉은 무엇인가를 그린다는 의미에서 벗어나 있는, 즉각적인 작가의 내면세계의 표상이다. 그는 작가들의 일반적인 작업 방식과는 다르게 특정한 주제에 얽매이지 않고 자유롭게 자신의 직관을 표현하는 방식으로 작업한다. 즉, 자신의 기억과 인식 구조 안에 존재하는 그 무엇인가를 자유롭게 끄집어내어 작품에 덧씌우는 것이다. 그것은 그의 의식과 경험으로부터 나온 일상의 사소한 것이며, 동시에 모든 것을 ‘삶’이라는 하나의 큰 주제 안에서 자유롭게 녹여내어 유기적으로 재구성 한 것이다.

이번 스페이스 공명에서의 전시 역시 김을이 지금껏 작업해온 드로잉의 연장선상에 있다고 할 수 있다. 그러나 이번 전시에서 그는 드로잉 대신 회화와 수많은 오브제를 중심으로 한 새로운 작품 세계를 보여준다. 7점의 회화작품과 약 450여점에 이르는 오브제 작품들은 각각 다른 형태와 의미를 지니면서도 군집을 이루어 하나의 대형 오브제 작품으로서 전시된다.

작가는 단순화된 형태로 표현한 회화작품과 그동안 직접 수집하여 온 장난감이나 버려진 사물들을 자신의 감각을 표현하는 오브제로 재탄생시켜 직관에 따라 나열한다. 작품에는 특정한 주제의식이나 목적이 존재하지 않는다. 이번 전시에서 유독 많이 눈에 띄는 비행기 작품 역시 특별한 주제가 있는 것이 아닌 그간 모아온 수많은 장난감 비행기가 그를 에워싸고 있었기 때문이다. 마치 작가의 머릿속에 들어있는 잡념(雜念)들이 툭툭 튀어나와 있는 듯한 유쾌한 그의 세계를 스페이스 공명에서 만나볼 수 있다. 또한 이곳에서 관람객은 다시금 다음과 같은 질문과 부딪히게 될 것이다. “여기… 새가 있느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