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 Why My Drawing Comes From The West

Why My Drawing Comes From The West

2015.8.1 – 2015.8.29

2600  S.LA CIENEGA BLVD LOS ANGELES CA 90034 USA

T.310-842-3892

www.barka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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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로잉이 서쪽에서 온 까닭은?

 

김유정 / 미술비평

 

김을은 드로잉에 유별난 애정을 갖고있는 작가이다. 그는 드로잉을 매우 폭넓게 이해하면서 그의 다양한 작업세계의 중심에 위치시키고 있다. 그는 드로잉의 본질을 조형의 형식으로 보다는 조형에대한 내면의 태도로 이해하고 있는 듯이 보인다. 그는 한국 동시대미술(contemporary art)에서 드로잉을 본격적으로 수용하고 활성화시킨 몇않되는 현대드로잉의 1 세대 작가이며 드로잉을 통해서 한국 동시대미술에 끼친 영향은 실로 크다고할 수 있을 것이다.

그는 작가로서의 이력이 조금 특이하다. 그는 본래 쥬얼리 디자이너였으나 뒤늦게 회화로 전향하였으며, 동시에 오랜기간 목수로서의 육체적 경험과 목사로서의 정신적 경험을 거치게 되는데 이는 그가 작가로서 세상을 이해하는 방식과 내면의 깊이를 더해주는 매우 유익한 경험으로 작용하게된다.

그는 그림의 시작을 자화상연작, 가족사를 다룬 혈류도(blood map of family)연작등 매우 진중하고 무거운 주제의 회화작업을 하였으나 1990 년대 말부터 돌연 드로잉 으로 작업의 방향을 전환하면서 특정 주제와 기법에 얶메이지않는, 그의 몸(정신과 육체)이 담고있는 모든 것을 드러내고자하는 새로운 도전을 하게된다.

그는 체계적이고 효율적인 드로잉작업을 위해 2 차에걸친(2001 년~2006 년까지) 드로잉 project 를 진행하기도 하였는데, 드로잉의 다양한 조형적 실험과 드로잉의 새로운 개념확장을 시도하여 의미있는 성과를 거둔바있고 지금까지도 계속 드로잉의 미적 가능성을 탐색하면서 항상 드로잉의 조형적 진화에 큰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그는 드로잉을 함에있어 그의 내적 본성과 온갖 경험들, 그리고 인생, 세계, 자연, 예술, 게다가 현실과 이상, 사랑과 죽음등에 이르기까지… 한 작가가 에민하게 맞닥트렸을 거의 모든 것을 드로잉으로 쏫아내곤 하는데 마치 일기처럼 그의 드로잉은 그의 내면과 외부세계에대한 촘촘한 기록인 셈이다. 때문에 그의 드로잉을 보고있노라면 마치 자화상처럼 그의 전모가 드러나게되는 것이다. 한편, 그의 드로잉작업(모든 작업도 마찬가지이다)을 언급함에 있어서 간과해서는 않되는 것이 있는데 이는 그의 미적, 사상적 바탕을 이해하여야한다는 것이다. 그의 인간적 ,작가적 바탕은 지극히 동양적이다.

한학자(Sinologist)이며 서예가( Calligraper)인 부친의 영향으로 어릴적부터 동양의 사상적 바탕과 미적aesthetic 재능 knowledge 을 전수 learn 받았으며 그 가르침은 일생에 걸쳐 변함없이 그의 내면 introspection 의 바탕을 이루어왔다고 한다. 그는 서양의 사상(idea,thought)과 미학(aesthetic), 문화도 물론 적극 수용(receptive)하고 있지만 그의 내면(inner side)은 언제나 orientalism 이 바탕이 되어있고 특히 노장 veteran(Lao-tzu & Chuang-tzu)에 매료(fascinated)되어 있다고 말한바 있다.

이에비추어 볼때 그는 그의 예술세계의 중심에 드로잉을 위치시키고 수많은 드로잉을 제작하고 있지만 그는 결코 드로잉작품 자체에 집착하지않고 오히려 바람부는 들판에 홀로서서 드로잉들을 마치 민들레 홀씨처럼 바람결에 날려보내버리고자 하는 심미(esthetic)관 내지는 욕망(desire)을 가지고 있는것처럼 보인다. 아니, 실제로 그는 그의 드로잉을 “바람에 날려버리고 싶은데….”라고 말한적이 있었다.

***이번 baik art 에서 선보(show)일 드로잉과 오브제작품들은 중간지대(twilight zone)를 소재(subject matter)로한 일련(a series of)의 시리즈 작업이 주(main)를 이루고 있다. 중간지대 연작(series)은 2012 년부터 시작되어 지금까지 지속(continue)되고있는 연작인데 이는 삶과 죽음, 이상과 현실, 내면과 외면등의 중간지대 언저리(rim,edge)에서 서성(linger,hang)이고있는 작가의 내면과 현실을 드러내고 있는 작품들이다.

그가 이제 그의 드로잉과 오브제를 가지고 동쪽으로 간다.

그 의미가 궁금하긴 한데…..

그의 표현을 빌면 “화자무언;畵者無言”( 작가는 말이 필요없다), “제화무언;諸畵無言”(모든 그림은 말이없다) 이니……